1. 연해지는 임테기
그때는 계속 연해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이켜 보니 사실 눈에 띄게 진해지지도 않았던 것 같다. 소변에 나오는 호르몬이라 그런지, 환경에 따라 진해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생리 예정일 3일 전부터 보기 시작한 임테기는 조금 진해지는 듯하다가 연해졌다.
2. 피검사 수치 : 18.7
임테기가 딱 하루 진해지고 계속해서 연해졌다. 연해졌다고 해도 사라지지는 않았다. 임신이길 바랬지만 생리예정일 이틀 뒤에 생리가 터졌다. 생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임테기를 해보니 계속 연한 한 줄이 나와서 산부인과로 갔다. 자궁외 임신이 걱정되기도 하고 혹시 모를 확률로 임신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는 바로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아기집은 보이지 않았다. 자궁내벽이 두꺼워져 있는 것이 임신 초기 증상과 같다고 하셔서 피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피를 뽑고 집에 돌아와서 전화를 기다리는데, 혹시 모를 기대감이 조금 생겼다.
하지만 오후에 통보 받은 검사 결과는 피검사 수치 18.7. 이틀 뒤에 내원해서 상담을 받기로 했다.
피검사받는 날까지 연하지만 두줄이었던 임테기... 그래서 이틀 뒤 병원 갈 때까지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2. 산부인과 내원 : 상담
이튿날이 되고 병원진료를 받았다. 내용은 18.7은 아기집이 생길 수치가 아니라는 것. 피가 언제까지 나왔는지 물어보셔서 딱 생리기간만큼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한번 피검사를 한 다음 수치가 오르고 있는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유산했는지 확인해보자고 하셨다. 수치가 낮아진다면 내가 임신한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유산이 된 거라고 하셨다.
채혈실에서 채혈을 하는데 왠지 모르게 허무했다.
3. 두번째 피검사 결과
설날 연휴가 껴있어서 연휴 끝나야 알 수 있을 줄 알 았는데, 내가 기다리는 걸 아셨는지 오후 늦게 전화가 왔다.
'5이하의 수치가 나왔어요'
...
전화 주신 간호사 선생님도 안타까웠는지 목소리가 조심스러웠다. 자연적으로 유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설날 이후에 초음파 검사로 깨끗하게 되었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하셨다.
결국 화유.
한가지 희망적인 건 자궁외 임신은 아니라는 거다. 그래도 아쉽고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다. 전화를 받고 나서 가장 먼저 임테기를 버렸다. 후련하다고 생각해야겠지. 일주일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진즉에 병원에 갈걸... 다음엔 임테기 확인하면 아기집 보이는 시기고 뭐고 그냥 병원에 가야겠다. 마음이라도 편하게... 당분간은 임테기 노예에서 해방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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